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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루스의 <군주의 거울> 키루스와 다윗의 비교

by 스파르탄 2021.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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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아포리아)의 의미와 그 생성

 

  아포리아는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태”이다. 출구가 없는 막다른 곳에 다다름이라고 볼 수 있다. 더 이상 자신의 능력으로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과 같은 심각한 상태에 놓여있음이다. 아포리아는 시대를 초월하여 어느 시대에나 발생하였다. 폼페이의 화산폭발과 같은 자연 재해부터 엄청난 규모의 페르시아 군대의 그리스 권역에 대한 침공도 아포리아였다. 페르시아 군대의 침공을 물리친 그리스 연합군들 사이에서 스파르타와 아테네를 각각 중심으로 한 펠로폰네소스 동맹과 델로스 동맹 사이의 치열한 전쟁도 아포리아였다. 

  이 연속되는 아포리아들에서 군주의 거울, 즉 군주가 항상 스스로의 모습을 들여다보면서 성찰하고 고쳐나가야만 하는 장르가 탄생했다. 끝없는 아포리아의 발생 속에서 그 아포리아가 발생했을 때, 혹은 아포리아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현인들의 연구가 있었던 것이다. 그에 대한 기록물을 남겨놓았다. 대표적 아포리아로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발발 원인이 아테네의 제국적인 세력확장이 펠로폰네소스인들에게 위기감을 안겨주었기 때문임을 투키디데스는 밝히고 있다. 아포리아의 발생원인을 밝혔다면, 그 아포리아의 발생을 미연에 방지하면 좋겠지만, 아포리아의 특성상 이미 일어난 아포리아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인간이 가진 선택지였다. 이미 일어난 아포리아 중, 전쟁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전쟁이라는 아포리아에 대처하는 키루스 대왕의 지혜

 

  전쟁은 이미 아포리아적으로 발생한다. 김상근은 그 아포리아에 대처하는 페르시아의 키루스 대왕은 네 가지 원칙이 있다고 밝혀적는다. 

  먼저 키루스 대왕은 먼저 적의 아군부터 무력화시킨다. 신바빌로니아와의 전쟁을 치루기 전에 아시리아로부터 올 수 있는 원조를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다. 

  두 번째, 아포리아에 수비적 태도를 취하지 않고 공세로 먼저 적국으로 쳐들어가는 대응을 보여준다. 두려움에 떨면서 수비하기보다, 적을 두려움에 떨게 하고 아군의 용기를 북돋는다.

  세 번째, 적에게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지 않았다. 자신의 전력을 상대에게 드러내지 않음으로서 상대방이 공포에 휩싸이게 만든다.

  네 번째, 병사들의 사기를 최대로 고취시켜 전진하게 한다. 그들과 한 가지 목적을 가지고 전진하며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다. 

 

  이 네 가지 키루스 대왕의 원칙을 거울이라 생각하고 자신을 비춰보면 한 가지 답으로 아포리아에 대처하는 방식이 나온다. 그것은 ‘두려움’에 직면한다는 삶의 자세이다. 벽, 한계, 아포리아를 만났을 때, 그 것을 우회하지 않고 직면하고 그 두려움을 용기로 몰아내는 것이 페르시아의 유명한 키루스 대왕이 가지고 있던 지혜였다. 

 

 

죽음의 위협 앞에 다윗 왕의 지혜

 

  다윗 또한 자신의 목숨을 위협하는 사울을 피해다니는 아포리아를 경험했다. 그의 방식은 아포리아의 회피였다. 만약 다윗이 키루스 대왕이었다면 그가 자신의 외할아버지의 메디아 왕국을 차지했던 것처럼, 아포리아에 맞서서 행동했어야 할 것이었다. 그러나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서 광야나 동굴로 심지어 자신의 적국이었던 블레셋에까지 도피하는 생활을 계속했다. 그 세월이 13년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아포리아로부터의 도피는 어떤 의미였을까? 단순히 자신의 죽음이 무서웠기 때문에 사울을 피해서 도망다녔던 것일까? 그는 키루스 대왕의 인재등용 방침 중 하나였던 신앙에 의지했다. 

  시편 63편에서 다윗은 사울 왕의 추적을 피해서 광야를 떠돌고 있었다. 그 때, 다윗은 주께서는 가까이하는 자를 권능의 팔로 붙든다고 보았다. 전쟁과 같은 상황에서 다윗은 자신의 탁월함과 부하들의 용기를 의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야훼를 의지했던 것이다. 이러한 구절들은 18편에서도 나온다. 다윗이 자신이 사울의 추적으로부터 벗어났을 때, 야훼를 반석, 요새, 구원의 뿔, 산성이라고 칭송한다. 

  그는 말년에는 심지어 자신의 아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기도 했다. 그 때에도 시편 3편에서 그는 천만인이 둘러칠 지라도 구원은 오직 야훼에게 있음을 고백했다. 이로 볼 때,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모든 지혜의 근본이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 키루스 대왕은 두려움에 직면하여 스스로 용기를 추스르는 탁월함을 보여주었다면, 다윗은 자신의 앞에 있는 두려움보다 더 큰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절대자를 의지하여 그 두려움을 몰아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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