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논문1 논문 요근래 새삼 진지하게 논문을 기획하고 쓰고 있다. 지난 몇주간 논문의 뼈대라 할 수 있는 목차를 머리인 주제 아래 얹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폭풍우치는 허허망망대해에서 배의 키가 살짝만 각도를 틀어도 목적지는 전혀 달라지듯이, 주제의 단어 하나만 수정해도 목차는 내 척추같이 이리 흔들, 저리 흔들이다. 유재하 시인의 이리갈까, 저리갈까 하는 생각이 덩굴식물의 뿌리처럼 이리저리 뒤엉키다보면 그 유연했던 가닥들이 서로를 감싸서 단단해져간다. 디스크로 고장난 척추에 철심을 하나씩 박아넣어 조이듯 유연했던 사고가 점차 완고하게 세워지는 느낌이 든다. 실제로 말이란 유연하고 애매하나, 말이 글이 된다면 이 시대에는 이 시대와 불화하여 돌을 맞고, 다음 세대에는 그 시대와 맞지않아 돌을 맞기 마련이다. 고전은 .. 2024. 9. 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