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잠1 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 죽음, 이라고 되뇌기만 해도 두렵다. 죽음이 삶의 끝이고 그 끝이 온다는 생각만으로 몸이 굳는다. 몸이 굳으면 죽음을 직감할 때이다. 범이 가만히 으르렁 거리는 소리에 사냥개의 몸이 굳는 이유는 죽음을 느꼈기 때문이다. 죽음이 두렵다고 사고하기 이전에 몸은 그 앞에 굳는다. 그래서 예부터 조선땅에서 호환은 마마와 동급의 죽음을 의미하지 않았나. 이렇듯 죽음, 이라고 느끼기만 해도 몸은 즉각적으로 굳어지는데, 왜 중세의 누군가는 죽음을 항상 기억(상기)하라고 얘기했을까. 이 말은 중세의 화려한 암흑을 뚫고 현재까지 영향력을 미치고 있을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삶을 치열하고 충실하게 살게 할 원동력이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죽음이라는 셔터문이 닫히기 전에 치열하게 달려와서 그 밑으로 슬라이딩하듯이. 셔터.. 2021. 2. 2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