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긍정1 우울이 내린 곳에 마침내 꽃이 핀다 글쓰는 게 좋아 죽다가도 글 한 줄 말기 힘든 날이 있다. 하루 종일 김밥 한 줄에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날이 있다. 암막커튼 사이로 비치는 햇살도 아파서 침대와 운명공동체가 되는 날이 있다. 찬란한 빛을 피해서 우울을 베고 누워 두툼한 불안에 뒤척이는 날도 있다. 언제 이런 둔중한 것들이 나를 누르고 있는지 이불 밑으로 더듬어 찾아보지만 찾을 수가 없다. 왜 이런 둔중한 것들이 나를 짓누르고 있을까. 원인과 결과를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비가 오기 전엔 무릎이 욱신거린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기가 말처럼 쉬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랬다면 우울과 불안이 내 의식의 현관문을 부수고 이리 막무가내로 쳐들어오진 않았을 터였다. 단순을 추구해야 하는데 끝.. 2021. 1.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