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다보니 문득,
생각이라는 게 참 희한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 받았던 감각경험들이 오감을 통해서 뇌에까지 경주해서 뇌 시냅스를 때리면 딩-하고 종을 친다. 그러면 온통 뇌가 그 감각들을 전두엽에도 보내고 얘가 활성화되면,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그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에 와 씨- 차오를대로 차올라서 꼭 그 들어온 역순으로 생각이 뛰쳐나가고 싶어 한다는 거지. 목줄을 한 투견처럼, 이제 막 정수기 위에 꽉찬 물통을 채워놓은 것처럼, 눈앞에 치킨을 둔 나처럼, 막아논 보를 묶어놓은 힘쎈 줄앞의 도끼처럼, 줄을 풀고, 레버를 당기고, 손이 튀어나고, 도끼가 내려쳐지는 것처럼 생각이 뛰쳐오고, 쏟아지고, 뜯어먹고, 보가 터진다. 감각이 들어오고 생각이 나간다는 것은, 세상으로 받았던 대출금을 이자까지 쳐서 갚는 것 ..
2023. 6.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