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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뭐든지, 날것 그대로, 회로 먹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간군상들을 바라보며

by 스파르탄 2024.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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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는 일이 일인지라, 행사를 할 때가 많다. 

행사를 할 때는 행사 주최자의 의도와 행사 참가자의 만족을 위해

그 사이에서 기획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수많은 수정과 의견 번복과 더 자잘한 사건들이 생기는데,

그럼에도 받은 만큼, 아니 받아먹은 것보다 더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는 마인드였다.

해외 인사들을 초청해서 국내에서 행사일정을 소화하려면,

준비기간에 한국에서 09-18시까지 일하면서 해외 시차까지 맞춰 저녁에도 온라인으로 일해야 한다.

스테이크로 예를 들면, 알맞은 굽기로 구워서 내려고 무던하게 굽고, 타이밍 재고, 굽고를 반복한다.

 

그런데, 점점 더 이 업계에서도 회로, 날로 먹으려는 인간군상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가 해야할 일은 레버리지해서 10명에게 떠넘기고, 잘 분배했다고 자위하면서.

죽 이어져온 행사의 전통은 단절시키고, 최대한 쉬운 방향으로 주최자와 참가자 그 누구도 만족할 수 없는 결과를 낸다.

오직 자기만 만족하겠지, 돈은 받고 일은 누구보다 적게했으니까.

남의 시간과 노력을 레버리지한다... 라는 거는 내가 볼 때 날로 먹고 싶다는 의미다.

이런 군상들을 볼 때마다, 세상을 쉽게 쉽게 사는 것도 나름 좋겠다 싶다가도.

어디가서 환영은 못받을 종자가 되겠구나... 하고 다시금 내가 원래 꾸역꾸역 못할 것 같은 것도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그 방식을 고수해야겠다고 다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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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간, 회로 안 먹어야 할 것들까지 회쳐먹으면

기생충이고 뭐고 반드시 탈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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