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철학2 데이비드 흄의 <인간의 이해력에 대한 탐구> 아이들과 일요일에 예배를 마치고 같이 놀다보면 가끔 블록쌓기를 해야 할 때가 온다. 이미 어린 시절에 해보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식상한 블록쌓기가 아이들에게는 성 시스티나 성당을 쌓는 일만큼이나 즐거우며 가치있는 일이다. 어린 시절에는 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블록쌓기에 임했으니까 알 수 있다. 이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을 보노라면 그 자신들의 부모님의 근엄한 모습이 보일 정도이다. 쌓다가 다른 놀이로 이동하면 다른 아이가 그 자리에 서 있는 성 시스티나 성당에 다가간다. 이 때, 아이들은 이 장엄한 건물을 그냥 놓아둘까? 이내 그 구조물을 철저히 철거하기 시작한다. 꼭대기에 놓여있던 블록부터 하단의 기반이 되는 블록까지 모조리 철거해서 다시 블록의 상태로 되돌린다. 그리고 그 아이는 블록들을 버리고 새 것으.. 2021. 1. 28. 베네딕투스 데 스피노자의 <에티카> 존재물음에서 윤리물음으로 1. 존재 물음 데카르트의 철학의 원리나 스피노자의 에티카의 구조는 정의, 공의, 정리, 주석, 부록으로 이루어져 있다. 합리적인 원인과 결과의 순서로 나아간다. 데카르트와 스피노자의 활동시기가 30~40년 정도 차이가 나지만, 이러한 유사한 구조, 그리고 실체와 신에 대한 물음에서 데카르트의 합리적인 방법론이 그대로 스피노자의 글에서 등장하고 있다. 그러므로 스피노자의 에티카에 앞서 데카르트의 실체에 관한 물음, 즉 존재론에 관한 전반적인 이해가 선행되어야만 완전한 오독에서 불완전한 정독에 이를 수 있을 것 같다. 데카르트가 살았던 시대에는 교회의 사제나 종교인들이 초월적인 신을 받들어 모셔야만 하는 시대였다. 초월자인 신은 어떠한 물질적인 것보다 초월한 실체였다. 교회는 초월.. 2021. 1. 15.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