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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Check/철학15

데이비드 흄의 <인간의 이해력에 대한 탐구> 아이들과 일요일에 예배를 마치고 같이 놀다보면 가끔 블록쌓기를 해야 할 때가 온다. 이미 어린 시절에 해보았기 때문에 나에게는 식상한 블록쌓기가 아이들에게는 성 시스티나 성당을 쌓는 일만큼이나 즐거우며 가치있는 일이다. 어린 시절에는 나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블록쌓기에 임했으니까 알 수 있다. 이 아이들의 진지한 표정을 보노라면 그 자신들의 부모님의 근엄한 모습이 보일 정도이다. 쌓다가 다른 놀이로 이동하면 다른 아이가 그 자리에 서 있는 성 시스티나 성당에 다가간다. 이 때, 아이들은 이 장엄한 건물을 그냥 놓아둘까? 이내 그 구조물을 철저히 철거하기 시작한다. 꼭대기에 놓여있던 블록부터 하단의 기반이 되는 블록까지 모조리 철거해서 다시 블록의 상태로 되돌린다. 그리고 그 아이는 블록들을 버리고 새 것으.. 2021. 1. 28.
프리드리히 니체의 <안티 크라이스트> “생각하기를 주저할 만한 문제를 사랑하는 것.”(8) 이것을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는 고귀한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우리가 생각하기를 주저할 만한 문제는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있다. 타율과 자율. 타인의 강제로 인하여 그의 의지를 뚫지 못하여 문제를 사유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와 자신 스스로가 이 문제를 사유하기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이 들어 사유하기를 포기하는 경우이다. 이 두 가지 경우를 하나 하나 편의에 의해서 나누어 사유해도 되지만, 결국 이 두 가지의 경우에 부족한 것은 니체에 의하면 개인의 ‘의지의 힘’이기 때문에 타율의 주저하게 함과 자율적인 주저함은 결국 의지의 힘으로 타파할 수 있다. 니체는 남이 아무리 사유금지의 명.. 2021. 1. 25.
미셸 푸코의『생명관리정치의 탄생』(원제: Naissance de la biopolitique)의 요약 1.들어가는 말 『생명관리정치의 탄생』(원제: Naissance de la biopolitique)은 이전 강의인 『안전, 영토, 인구』와 연결되어 있다.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의 기획은 이 두 강의에서 생명관리정치 전반에 걸친 넓은 영역에 대한 강의였다. 푸코는 자신의 기획이 서론격인 자유주의 통치성의 분석에만 할애되었다고 밝힌다. 그렇다면 통치성이란 무엇인가? 통치성은 『안전, 영토, 인구』의 4강에서 ‘통치’라고 부를 수 있는 권력 유형을 주권이나 규율 등 다른 모든 권력 유형보다 끊임없이 우월한 상태로 이끌어간 과정(안전, 영토, 인구162-165)으로 설명한다. 푸코는 국가에서 통치성은 푸코가 이전에 광기의 역사,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에서 각각 제시된 정.. 2021. 1. 21.
보에티우스의 <철학의 위안> 로마 철학이 복음과 만나는 지점에 대한 본인의 성찰 _기독교 볶음이 만나는 지점, 볼보자동차와 노량진수산시장 사이 요근래 거의 매일 친구가 운영하는 카페에 출근했다. 코로나19를 핑계로 집의 소파를 데우는 것도 한계가 왔기 때문이다. 학부 때부터 친했던 J도 카페에 왔고 같이 앉았다. 대화를 나누던 차에 선배 H가 우리 자리 옆에 앉아서 간단한 안부를 서로 물었다. 나의 눈에는 명품스러운 그의 미소와 명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언뜻 보니 가방부터 옷, 심지어 핸드폰 케이스까지 모두 명품이었다. 전도사의 월급으로는 살 수 없는 물건들이었으니, 비트코인을 거래한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 J를 보니 얹짢은 기색이 슬쩍 비치는 듯했다. J는 어릴 때부터 집이 가난하기도 했거니와 목회자는 청렴하고 검소해야 .. 2021.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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